-
[도쿄 거주 7년차 맛집] 맹인도 눈뜨는 맛 - 오기쿠보 카레[도쿄 거주 7년차 정보]/[도쿄 거주 7년차] 일본 로컬 맛집 2023. 9. 29. 14:36
안녕하세요!
도쿄 거주 7년차 초보 미식가 엔티제입니당 >.<
오늘은 한국 분들에게도 조금은 알려져 있는 오기쿠보역 근처 카레집에 다녀왔습니당 >.<
오기쿠보역에서 내려서 남쪽 출구로 나아 조금 걸어가면 상점가가 있습니다.
일본은 상점가가 옛날처럼 잘 지켜져 있고 예쁘답니당
그래서 제 지인 중에는 상점가 탐방이 취미인 언니두 있어요 ㅎㅎㅎ
아무튼 오늘은 오기쿠보 상점가로 들어갑니다!
오잉 들어가자마자 김치가게!
오 여기 좀 찐 한국 김치인데요?
먹어보고 싶지만 너무 비싸서 먹지 못하는 유학생....
추석에 김치를 담가볼까 합니다.
물김치나 깍두기는 할 수 있을거에여....
우앙 김치 너무 맛있어보인다.
저한테 누가 후원 해주시면 좋겠어요 흑흑흑흑ㅎㄱ
다른 한국 음식도 팔고 있슴당
좀 더 가니 온라인에서 유명한 서점도 있구요
옷가게도 있네요! ㅎㅎㅎㅎ
일본 상점가 좋지 않나요? 레트로 느낌!
이렇게 걷다보면
짜잔!
오늘 우리가 가려고 하는 가게에 도착합니다.
유럽 카레 전문점 토마토
이 곳은 무려 니시도쿄(서쪽 도쿄 에어리어)에서 1등을 자랑하는 카레집이다.
https://tabelog.com/tokyo/A1319/A131906/13001113/
トマト (荻窪/カレー)
★★★☆☆3.93 ■36種の魅惑的なスパイスと滋味深いソースが渾然一体に。深淵なるスパイスの世界を体感する。 ■予算(夜):¥3,000~¥3,999
tabelog.com
지금까지 맛집리뷰를 해 오면서 타베로그 점수를 올려드렸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이제 감이 잡히시겠지만,
이 곳은 무려 타베로그 3.93의 맛집이다.
보통 타베로그에선 3.5 정도의 집들이 맛있는 집인 것을 생각하면, 3.9는 무슨 천상계의 맛일까.
미친 맛 집
나까지 같이 미쳐버려따
나는 영업시작(6:30) 20분 전에 도착하였는데 이미 4명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영업시간이 되지 않았는데도 미리 들어갈 수 있게 해 주니 주의할 것.
나는 처음에 문 닫혀 있고 줄 안 서 있어서 영업 안 하는 줄 알았다.
어려분 영업중은 일본어로 営業中예여!!!
아무튼 들어가니,
한 분은 포스가 직업 미식가 아니면 블로거였다.
가게는 아주 작고 조용하다.
진짜 맛으로 승부하는 집인 것 같다.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별로 힘을 주지 않은 느낌.
다만 클래식 노래가 우리로 하여금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게 하는 분위기를 준다.
여기 메뉴!
보면 카레가 엄청 비싸다.... ㅠㅠ
저는 가난한데여
그래도 저 가격에도 사람들이 엄청 좋아한다니까 기대를 해 보자!
사람들이 기대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어!
그리고 저기 써 있는 모든 정보를 잘 봐야 한다.
계절 야채 추가는 700엔인데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그렇게 해서 먹었다.
나는 저걸 잘 못봐서 ㅠ,ㅠ,ㅠ,ㅠ,ㅠ,ㅠ
처음인데요 무슨 메뉴가 좋을까요?
처음이시면 와규 쟈와 카레로 하세요~이런 흐름으로 나는 와규 쟈와 카레(2700엔)를 주문했다.
자리에 앉으니 보이는 스파이스의 설명.
저기 있는 스파이스를 다 활용해서 카레를 만들고 있는 듯 하다.
여기에도 36개의 스파이스를 넣어 두었다고 되어 있다.
와우 너무 기대가 되는 집이다.
영업시간은 이렇게 되어 있고, 수요일 목요일은 영업하지 않으신다고 한다.
가게의 명함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어차피 예약은 되지 않는다.
나의 앞에 이렇게 세팅을 해 주신다.
보면 테이블에 기스가 많이 나 있는데, 왠지 우리는 진짜 맛집이야 짜식들아
하면서 단련된 말근육을 보여주고 있는 느낌이다.
야채절임.
그리고 드디어 카레가 나왔다.
짜잔!
아 사실 실망이다.
비주얼로는 음? 왜 3.9이지? 오잉오잉??
밥도 맛은 있어보이지만 후쯔으 이네?
정갈하게 세팅해주신 주인할머니
아니 근데 여러분 이 맛을 어떻게 제가 말로 표현하죠????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 되는 맛이예여
아무튼 설명 해 보겠습니다.
1. 맛의 레이어가 엄청 다채롭게 느껴진다.
스파이스를 생으로 절묘한 양으로 사용하셔서 각 스파이스 중에 하나가 튀지 않으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2. 밥은 아주 부드럽다. 엄선한 코시히카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위에 치즈와 열매들이 적절한 양으로 되어 있어,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다.
3. 기본으로 제공되는 야채 절임 만으로도 충분히 야채가 많다고 느껴지지만, 계절야채가 들어간 메뉴를 시키는 것이 좋아보인디ㅏ
4. 이 집에 해산물이 들어간 4300엔짜리 메뉴가 있는데, 그 카레를 꼭 먹어 봐야 한다.
내 옆에 블로거? 혹은 전업 미식가 같은 아저씨가 그 메뉴를 시키면서 돌려가며 영상과 사진을 찍으시고 있었는데,
이 메뉴는 진짜 먹어봐야 한다. 여기 아니면 먹을 수 없는 메뉴라고 생각되고, 이 집의 카레는 세계 수준이라고 할 만 하다.
총평
으슬으슬 몸살끼가 오던 사람의 멱살을 잡아다가 살려 놓고,
정신이 멍한 사람은 정신을 깨워 주며 맹인은 눈을 뜨게 하는 맛이다.정말 잘 먹었습니다.
외관은 그냥 가정식같이 생겼는데, 진짜 미친 맛집이었네여 여러분.
저는 조만간 여기 인티비 남친 데리고 또 갈겁니다.
여긴 진짜 가봐야 해요.
주의점
1. 자리가 별로 없다.
5자리 정도가 있는데 한 번에 수용 가능 인원은 5-8명 정도로 느껴진다.
따라서 혼자 가거나 둘 정도가 가는 것을 추천한다.
2. 맛에 진심인 사람들이 오는지 가게가 조심해서 떠들기가 어렵다.
3. 계절야채는 꼭 추가하자. 그것이 있으면 훨씬 맛있을 듯 하다.
4. 재료가 떨어지면 바로 영업 종료이다.
내가 영업시간(18:30) 전에 18:10에 도착했는데 5번째 사람으로 겨우 들어갔고, 내가 나올 때쯤(19:00)에는 영업 종료였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오기쿠보역으로 돌아가는 발걸음.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왠지 감기기운이 돌고 있었는데 이 음식을 먹으니 완전 건강해졌다.
추운 날씨에 기운 떨어진 주재원 유학생 국적불문 남녀노소 분들 모두모두 이 집 한 번 쯤은 들러보세여~~~!
-
꽤 많은 분들이 글을 읽어주시고 계신 것 같아요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댓글과 격려는 글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편하게 의견 주세요😊
-
근거 없는 비난이나 모욕, 광고, 분위기를 흐리는 악성 댓글은 블로그 관리 상 경고 없이 삭제될 수 있음을 미리 고지드립니다.
-
부탁드립니다.
소중히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사진의 무단 도용 및 본문의 불펌을 금지합니다.'[도쿄 거주 7년차 정보] > [도쿄 거주 7년차] 일본 로컬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쿄 거주 7년차 맛집] 신오쿠보 한국 본연의 맛 (5) 2023.10.10 [도쿄 거주 7년차 맛집] 우에노 저렴한 이자까야 대학생 회식 장소 추천! (37) 2023.09.29 [도쿄 거주 7년차 맛집] 태국 요리 - 일본의 타이는 진짜다! (4) 2023.09.22 [도쿄 거주 7년차 맛집] 매운 라면 - 일본의 매움을 무시하지마! (27) 2023.09.21 [도쿄 거주 7년차 맛집] 힙한 갬성 주점 유시마홀 (24) 2023.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