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팁의 장점이자 단점 - 무던함

 

Photo by Shannon McLaughlin on Unsplash

 

그렇다. 

인팁이 로봇이라고 불리우는 이유가 있는것이다.

어떤 사건이 발생한다. 보통 사람들이면 10을 표현한다고 치면 인팁은 1~2의 반응이 나온다.
예를 들어서 인팁이 아주 고마운 상황이다 그러면 인팁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서 고마워."
인팁은 이게 자신이 정말 고맙기 때문에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고, 저렇게 말하면 당연히 정말 고마운 것을 상대도 느낀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그런데 일반 사람들은. "~~야 정말 고마워, 내가 ~~했는데 덕분에 ~~했어~~" 뭐 이런식으로 되게 고마워 할 것이다. (때로는 그게 연기일수도 있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암튼 그래서 나는 가끔 불만이다가도,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이 무던함이 고맙다.

내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그게 그렇게 좋은 말과 행동이 아니라고 할 지라도 인팁 남친은 그다지 별 반응을 안하고, 그럴수도 있지~ 하는 편이다.

감정적인 판단이 없고, 객관적으로 이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럴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만다.
따라서 내가 편하게 내 속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내가 어떤 상태여도 별 상관 없다는 그런 느낌.
그리고 그런 무던함은 사실 내가 신경을 쓰고 있는 나의 단점이나 부족함도 별게 아니라고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나도 같이 자연인처럼 조금은 편안하게 있을 수 있게 해준다. 

그게 좋은 것 같다. ㅎㅎㅎ

나는 사실 인팁과의 관계에 있어서 다른 관계에서보다 훨씬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지낸다.
이건 나의 모든 면을 별로 평가하지 않고 받아들여주는 남친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때로는 너무 관찰 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만해달라고 부탁하긴 하는데 그건 관찰해서 주의 깊게 보고 도움을 주고 싶어서지 판단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옆에 있을 때는 그게 잘 실감이 가서 관찰을 당하고 있어도 별 느낌이 없었는데, 멀리 있으니까 조금은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서 예민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우리의 관계가 이렇게 오래동안 잘 지속되고 있는 것은 인팁의 무던함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너무 로봇같지만, 그런 무던함이 고마운 오늘.

고맙다 한번 말해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해본다.

고맙다 나의 인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