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팁 남친은 재밌고 독특한 구석이 있다.
보통 커플들은 다른 거 하다가 연인을 만나면 같이 놀고 떠들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가?
그런데 내 남친은 나랑 이야기만 하면 공부가 그렇게 하고 싶어진단다.
나랑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뭔가 자기도 여러가지 자기계발을 하고 싶어진다고.
가끔 나는 좀 웃기다
인팁의 주말
An Austrailian Koala Picture by MartinStr from Pixabay
주말 아침 남친의 느낌은 이렇다.
느지막하게 잠에서 깬다
뒹구르르 하면서 간간히 나랑 톡을 한다.
시간을 정해서 전화를 한다.
(내가 계획적인 성향이라 몇시에 전화 하자고 미리 정하는 편)
근데 그때까지 놀던 인팁은 나랑 전화하면서 갑자기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고는 공부가 하고 싶어진다고 한다
전화하고 10분도 안되어서 이런 때도 있다
근데 나도 그냥 재밌다 ㅋㅋ
혼자 있으면 계속 게으른 것도 웃기고 내가 있으면 공부하고 싶은 것도 다 재밌다
한번은 주말 아침에 일부러 연락을 아주 조금해봤다.
근데 그러니까 남친은 뒹구리리 하고 웹툰 보면서 지냈다고 한다
암튼 나랑 전화하면 갑자기 인팁남친이 내가 있어서 자기가 공부할 의욕이 생겼다면서
최고의 파트너라면서 신나가지고 도서관으로 간다
(가기 전에 묻는다 “도서관 가도 돼?” 그리고 내가 안돼 하면 안가는데 내가 안돼라고 할 때는 별로 없다
늘 물어봐주는 건 참 스윗하다)
그리고 또 특이한 것은, 인팁 남친은 자기가 뭔가 집중해서 할 때 나랑 연결되어 있는 것을 좋아한다.
서로 영통을 켜두고 각자 공부를 하거나 만날 수 있다면 같은 공간에서 공부하기.
(내가 집중력이 좋은 타입이라서 저렇게 각자 할일 하자고 하면 몇시간이고 내 일에 집중이 가능한 편이다.
그래서 인팁도 마음 놓고 저렇게 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팁은 새벽 시간에 혼자만 있는 방에서 공부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한다.)
그러다가 새로운 생각이 나면 나한테 와서 신나서 떠들고 ㅎㅎ
그러다 인팁이 너무 들떠서 자기도 모르게 선을 넘으려고 하면 내가 비판을 간혹 하는데 인팁은 내가 비판 해주고 우리가 티키타카하는 것마저 좋다고 한다 ㅎㅎ
그리고 신나고 만족해서 또 책 읽으러 간다 ㅎㅎ
근데 이런 것에 서운해 하지 않는 나도 참 재밌다
그냥 인팁 남친이 자기계발 열심히 하는 게 참 보기 좋다 ㅎㅎㅎ
그래서 우리가 해외 롱디에도 이렇게 잘 지내고 몇년이나 사귀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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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히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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