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팁 남친의 패션

안녕하세요. 여러분 :)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 덕분에 글을 쓸 힘이 나고 있는 하루 하루 입니다. ^^

오늘의 주제는 INTP의 패션입니다. 

여러분들은 인팁의 패션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a check shirt image is available at https://pixabay.com/photos/chess-board-flannel-plaid-shirt-5000658/

많은 분들이 인팁하면 체크무늬의 셔츠를 입고 안경을 쓴 이미지를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과연 실제 우리 주변에 있는 인팁들은 어떤 종류의 옷을 입을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오늘은 제가 오랫동안 관찰한 인팁 남친의 패션을 오늘은 좀 정리해볼까 합니다. 

(남친이 싫어할 지도 모르지만, 그는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을 지닌 남자이니 괜찮을 것 같아요 :) )

 

1. 연애 시작 전 처음 만남 - 충격

연애를 시작하기 전 남자친구는 저를 만나러 저희 동네까지 와 주었어요. 
그 때 저는 사실 몸과 마음이 힘든 상태여서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았었는데,
남자친구는 굳이 저희 동네까지 와 주었어요. 

 

남자친구는 집에 입을 옷이 없다며, 잘 차려입지 못하고 갈 것 같은데 와도 되냐고 몇 번이나 단단히 묻더군요.
저는 저도 그냥 집 근처 공원에서 보는 것이니, 운동복을 입으려고 생각했고 당시 남자친구 패션은 별로 상관 안 했었어요.

 

그런데 여러분, 인팁이 패션에 대해서 경고할 때는 그 만한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보통 인팁은 원래 패션에 엄격하지 않기 때문에 웬만하면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아요.

 

그날 인팁 남자친구의 패션은 ... 
아래의 멋진 모델이 저 옷을 한 10년 정도 입고 나면 볼만한 늘어지고 구멍난 추리닝 차림이었어요.

 

a nice sweat set-up image available at https://unsplash.com/photos/9Ch-39ZNDk0

 

당시 남자친구는 짐을 해외로 부친 상황이었고, 집에 남아있는 옷은 저 옷 밖에 없다며 저렇게 입고 저를 만나러 나왔습니다. 
그 당시에는 저도 나름대로 옷에 신경을 쓰는 때라서 너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

 

2. 연애 초기 - 차려입기

그러던 인팁이 연애를 시작하고 패션에 신경을 쓰기 시작합니다.

처음 데이트를 나온 인팁은 양복을 빼입고 왔어요. ㅋㅋ 괴리감...
차려 입은 것을 쑥쓰러워하며 제 눈을 피하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a man in suit image available at https://pixabay.com/photos/man-suit-male-business-man-in-suit-916494/

물론 위의 사진처럼 저런 모습은 아닙니다만, 아무튼 멋지고 귀여운 모습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여러가지 나름 신경 쓴 패션으로 저를 만나러 와주었어요.

데이트 전에는 @@는 오늘 뭐 입어요? 물어보고, 거기에 맞추어서 셔츠를 입고 나와준 인팁...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얼마나 노력했던 것인지 알겠더라구요.

 

3. 연애 중반 - 추리닝 웰컴백!

그렇게 한 1년 정도가 지나고 다시 그의 패션은 후드와 추리닝으로 변해 갑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저의 패션도 같이 후드로 변해갔단 것입니다.
이전에 입던 옷들은 불편해서 못 입고, 같이 후드를 사서 커플로 맞춰 입게 되었습니다. 

an exploring together image at https://unsplash.com/photos/pUEqqlRbKq0

이런 느낌이 되어가지고 같이 캠핑도 하고 등산도 참 많이 다녔습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롱디가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3년간의 생이별 ㅠ_ㅠ

 

4. 그리고 현재 ... 재결합 이후.

a man in suit image at https://unsplash.com/photos/xpcnbdxH19o

두둥.... 이게 무슨일인가요.. 인팁 남친은 이제 매일 이렇게 옷을 입고 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남친은 자켓과 이너를 같은 것으로 여러벌 구비해 둡니다. 
그리고 매일마다 같은 것을 돌려 가면서 입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사진을 찍어도 같은 옷인 것 처럼 보입니다 ㅋㅋㅋ ㅠㅡㅠ

인팁의 복붙 창조 패션

나이가 드니 차려입어야 하는 일이 많은데 그냥 저렇게 정해두고 매일 같은 옷을 입으면
보기에도 괜찮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게 한 경고

어떤 사람이 어제와 같은 옷을 입었다고 해서 그 날의 옷이 어제와 같은 옷은 아닐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시선에서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그릇된 때가 많다.

남친은 자신의 시선에서 타인을 함부러 평가하는 사람들을 정말 싫어합니다. 

그리고 남친의 삶을 들여다보니,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한 방식이 아닌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삶의 다양성에 대해서 배우고, 저 자신도 많이 편안해 진 것 같습니다. 

저는 해외에 살면서 매번 검소하게 입고 다니시는 판사 부인 분도 목격했고(염색도 하지 않으심),
매일 같은 자켓을 입으시는 저명한 분도 봤어요. 

 

가끔은 원래 가지고 있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세상을 관찰 해 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알고 있던 세계는 사실 세상의 극히 작은 왜곡된 일부분에 불과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올 해에는 우리 모두가 더 편안한 삶에 가까워지길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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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분들이 글을 읽어주시고 계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따뜻한 댓글과 격려는 글을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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