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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팁 남친의 외모에 대한 생각
    ENTJ X INTP 연애 2020. 8. 27. 22:00


    한국 사람들은 자기관리를 열심히 한다
    그 중에서도 내가 해외 생활을 하면서 관찰하는 바
    한국 사람들은 외모(얼굴, 몸매)에 대한 관심 그리고 관리가 엄격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여자들은 외모를 가꾸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고 메이크업을 배우고 패션에 투자하는 등의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인팁 카페에 "여자가 남자와 연애하고 싶으면 외모를 꾸며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서 이에 대해서 나도 나름의 생각을 해 봤다

    일단 나의 개인적인 대답은 세모이다

    너무 엄격한 자기관리는 필요하지 않으나,
    사회생활을 위해서 건강한 몸과 청결함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거기에서 넘어가서 마른 몸에 대한 추구나 자신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하는 과도한 메이크업(원판을 못 알아보는 정도)은 필요하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도 한국에 거주할 때에는 외모에 대한 강박이 어느정도 있었다. 이건 그 때 사귀던 남자(한국인 아님)의 영향도 있었지만, 암튼 나는 마르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위해서 노력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강박은 지금 인팁 남친을 만나고 나서 사라지게 되었다. 덕분에 나는 행복을 찾았다.

    지금 현재 나의 모습은, 발표 등이 있는 날을 제외하면 매일 쌩얼(코로나로 마스크 쓰기 이전부터 생얼이었는데 주근깨가 생기면서 선크림은 바르기 시작함), 옷도 편한 스타일(한국에서는 원피스에 구두 신고다님), 그 이외에도 제모나 이런 것도 덜 신경쓰게 되었다.

    (사실 제모에 대해서 한국 살 때 지적 받은 경험이 많다. 난 과도하게 털이 많은 편은 아니나 자연스럽게 있는 편인데, 한국 및 아시아의 다른 여성들은 클리닉 등에서 관리를 해서 내가 많아 보였는지, 일부 남자들은 내 털을 이상한 것으로 여기고 놀리거나 내게 제모를 하도록 요구하였다. 놀라운 것은 별로 친하지 않은 남자들도 그렇게 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들은 내가 좀만 관리하면 정말 예쁠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고는 했는데 나는 그런 것에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내가 태어난 자연스러운 모습에 대해서 억압받는다고 느껴서 그런 것 같다. 사실 다들 관리 안하면 나같은 사람도 그렇게 희귀하진 않을텐데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낀다. )

    암튼 이렇게 나의 생각 변화가 있었던 데에는 인팁 남친의 덕분이 컸다.

    인팁 남친은 나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편하고 숨김 없는 연애를 지향했는데 내가 너무 꾸민 모습을 보면 내가 불편해 보여서 그게 싫다고 했다.

    물론 인팁은 내가 꾸며도 좋아한다. 내가 꾸미고 싶을 땐 꾸미지만 안 꾸며도 정말 동등한 사랑을 준다. 아마 그는 나의 외면은 겉모습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내면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꾸미든 안꾸미든 나는 나라고 생각하고 나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주기로 했기 때문에 그렇다.

    예를 들어 내가 제모를 안 했어도 그는 상관 없다고 털이 많으면 미인이라고 말해주며 사랑해준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안하면 더 본연의 느낌, 순수한 느낌이라고 좋아해준다.
    추리닝을 입으면 편해보인다고 좋아해준다.
    그리고 그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걸 몇년에 걸쳐서 행동과 말로 입증해준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나는 그의 앞에서는 누구보다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가족과 같이 편안한 관계를 만들어준 남친에게 고맙다.

    물론 나도 인팁 남친이 꾸미는 걸 바라지 않는다.
    사실 남친의 평소 대부분의 모습은 추리닝에 후드티이다 ㅋㅋ 한번 남친이 수트 입은 모습을 보긴 했었는데, 정말 멋있긴 했지만 그건 대외용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추리닝에 편안한 모습으로 나한테 굴러오는 그 모습이 난 더 사랑스러운 것 같다 ㅎㅎㅎ

    암튼 난 인팁 남친에 정말 만족하고 있다
    늘 고마워요! ㅎㅎㅎㅎ

    - 후기

    Photo by Simon Migaj from unsplash available at https://unsplash.com/photos/cYMQkV0Oon4


    우리 커플이 지향하는 연애는 아마 이 위의 사진과 같은 느낌일 것 같다
    자연스러운 편안함. 어차피 밖에서 빡세게 지내야하니
    나의 연인의 곁에서는 집에서 처럼 편안하게 쉬고 싶다.

    단점까지도 다 이야기하고 편안하게 지내니
    앞으로의 미래도 생각이 나는 것 같다. 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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